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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y allure 인터뷰 한글 번역
    번역 2021. 2. 17. 16:19

    인터뷰 원문 

     

    www.allure.com/story/key-shinee-essay-a-k-pop-star-turns-30

     

    Key Never Thought He'd Still Be a K-Pop Star at 30

    His parents wanted him to study medicine. Instead, he studied dance. In his own words, SHINee’s Key reflects on how his technicolor dream of pop stardom came true.

    www.allure.com

     

    한글번역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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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y of SHINee Never Thought He'd Still Be a K-Pop Star at 30

    제가 서른에도 여전히 아이돌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부모님은 아들이 의학을 전공하길 원하셨다고 한다. 그 대신, 그는 춤을 배웠다.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하면서부터 김기범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던 팝스타를 향한 총천연색의 꿈이 이루어졌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12년 후, 그의 팬층은 하나의 작은 나라에 버금가는 크기로 성장했다. 시간이 흘러 핸드백 광고를 찍곤 했던 그가 군복무까지 마치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다시 만난 지금, 그 모든 시간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얼루어 30주년을 기념해 우리는 앞으로 일 년 간 올해 서른 살을 맞은 매혹적인 사람들의 에세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동 생일파티라고 생각하자.)

     

    지금은 샤이니의 Key가 K-pop 산업에서 아이돌로 활동해온 지난 시간을 우리에게 들려줄 차례다. 모험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데리러 가’ 활동 당시 그의 머리를 떠올려보자) 이 매력적인 가수가 약 3년 만의 샤이니 컴백에 앞서, 서른이라는 전환점에 들어선 그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Allure의 Devon Abelman과 함께했다.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벌써 서른이 됐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923일에 서른이 되는 거겠지만, 한국식 나이 계산으론 저는 이미 서른이에요. 어릴 때는 지금쯤이면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버지가 되어있을 줄 알았어요.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땐 서른 살이면 엄청 어른인 것 같았거든요. 저희 부모님께서 스물여덟에 결혼하셨으니까. 그렇게 따져보면 전 이미 늦은 거죠.

     

    사실 서른에도 가수를 하고 있을 줄 몰랐어요. 그 나이대에 접어든 다른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그 이전처럼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나이에도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죠. 근데 저는 아직도 제가 열여덟 살 같아요. 달라진 건 없어요.

     

    어린시절의 저는 조용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 매너, 행동 그런 것들을 지켜보느라 바빴죠.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모든 걸 세세히 뜯어보면서 그 환경을 받아들여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런 면모가 빠져나가려 애쓰죠. 불길이 이는 거예요.

     

     

    어머니께서는 간호사이시고 아버지께선 금융투자 고문이셨어요. 아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의사가 됐으면 하셨죠. 제 생각엔 말도 안 됐어요.

     

    몰래 학교에서 춤을 배웠어요. 당연히 노래 부르는 것도 정말 좋아했고요. 열다섯에 부모님 몰래 SM 오디션을 봤어요.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제가 부모님을 앉혀놓고 그랬어요, 아이돌이 하고 싶다고. 아직 붙지도 않았으면서. 그 때 충격을 많이 받으셨죠. 춤을 추고,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보신 적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너 같이 점잖은 아이에게 연예인의 끼가 있을 리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하는 말들을 믿지 못하셨어요. 많이 반대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 후로 부모님께선 잘 주무시지도 못하시고 두 분이서 삼일 밤낮 제 이야기만 하셨어요. 물론 전 잘 잤고요. 그리고 결국 깨달으셨어요. 저에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계속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할 거란 걸요.

     

     

    주말마다 두 시간씩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갔어요. 가서 연습을 하고, 연습을 마치면 또 다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죠. 서울에 사는 연습생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 친구들은 매일 회사에 갈 수 있었거든요. 저에게는 모든 레슨과 리허설 하나하나가 정말 간절했어요. 기차에서 많이 울었어요.

     

    주말에도 한 번을 쉴 수 없었지만, 그래도 더 연습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죠. 미래가 불확실 했으니까요. 데뷔를 하려면 제가 잘 해야만 했어요.

    근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무대에 선 저를 상상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시각화과 그 실현의 힘을 믿었어요. 심지어 지금도 노래를 고를 때면 그렇게 해요. 그걸 생생하게 시각화 해서 그려낼 수 없다면, 보통 하고 싶지 않아지더라고요. 제가 그 노래를 볼 수 있어야만, 그 무대를 실현시킬 수 있어요.

     

     

    2008년에 샤이니로 데뷔했을 땐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모든 게 달랐어요. 무대 공연, TV 인터뷰, 버라이어티 쇼, 다음 앨범 준비,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계속되는 연습.

     

    데뷔 당시에는 저희가 각자 맡은 캐릭터라는 게 있었어요. 따라야 하는 각자 맡은 역할이요. 저는 이제 수줍음 많고, 조용한 멤버 Key 이런 거였죠. 사실 처음에는 진짜 어색했어요. 제가 느끼는 기분이랑은 정반대였거든요.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회사가 저희를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샤이니를 만든 게 아니란 말이에요. 저희는 회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룹이니까요. 저희를 두고 정해 놓은 이미지가 있고, 그에 맞게 뽑은 노래들이 있고. 데뷔를 하고 7년이 지난 2015년에서야 스태프들이 저희에게 저희 의견을 물었어요. 그 때가 뭔가 깨달음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좋아,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는 거지. 그런데 막상 그 순간이 오니까 뭘 고를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걸 알았죠.

     

    20155월에 발매된 4‘Odd’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멤버들과 제가 타이틀로 ‘View’를 골랐거든요. 전체적인 컨셉과 의상들도 제 아이디어에서 나왔어요. 빈티지, 올드스쿨. 대중들한테 좀 신선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죠. 그땐 대부분 다 제복이나 수트를 입는 게 일반적이었으니까. 그래서 View 의상이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당시 의상이 시대에 비해 너무 앞선 스타일이었어서 좋아하지 않았던 분들도 많았을 거 같고요.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처음 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던 날을 기억해요. 이게 샤이니다. 우리가 돌아왔다.

     

     

    음악, 정체성 등 그냥 제 모든 걸 스타일을 통해서 표현해보고자 결심했어요. 뷰티나 패션이 저의 어떠한 특정 일부를 강조해주는 하나의 도구가 된 거죠.

     

    저는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가정에서 자랐어요. 부모님은 귀 뚫는 것도 못하게 하셨죠. 데뷔를 하고 나서 깨닫게 된 게 있어요. 우리 팬분들, 특히 여성 팬분들은 저희가 뭘 입든 간에 같은 걸 사서 직접 입어본다는 거예요. 저에게 굉장히 상징적인 순간이었어요. 경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거죠.

     

    2NE1이 공연 중 입고 있던 의상을 보고 와 진짜 멋있다. 저거 입고 싶다.’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에게는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경계가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저 자신부터도 더 자연스럽게 반응하려 노력하고요.

     

    질 스튜어트 코리아의 모델이 된 적이 있어요. 촬영 때 저는 가방을 들고 있었죠.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제 사진을 보는 누구도 와 남자친구가 나에게 저 남자가 들고 있는 가방을 사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저를 보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저 가방 진짜 예쁘다. 내가 사고 싶어.’ 라고 생각했으면 했죠.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위 남성복이라고 일컬어지는 옷만 입는 게 자연스러워지길, 이 사람이 이렇게 또 저 사람이 저렇게 하고 다니는 걸 본다 한들 누구도 개의치 않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2019 3, 입대를 위해 잠시 샤이니 활동을 멈췄어요. 작년 10월에 전역했고요. 그리고 문득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의 의견이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다 제 스스로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실패가 두렵지 않아서요. 중요한 건 제가 하는 일이 뭐든 자신감을 가지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예요. 돈이고 명예고 뭐고, 그런 걸 잃는 건 두렵지 않아요. 저 자신에게 진실되고 싶어요저에게는 수줍은 면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 같은 시끄럽고, 외향적인 면도 있죠. 제 성격의 이런 양면적인 부분들을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으로 포용하며 아우르는 방식을 배워 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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